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가 필리피의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전한다. 그들이 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집에서 식사하실 때 그분 앞에 수종 환자가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그를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한지 물으신 뒤 그를 치유하신다. 그리고 그들의 위선을 깨우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실 것입니다.>1,1-11
화답송시편 111(110),1ㄴㄷㄹ-2.3-4.5-6(◎ 2ㄱ)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끌어내지 않겠느냐?>14,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문제의 본질은 보지 못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혼인을 준비하면서 예식장은 어떠해야 하고, 혼수는 얼마만큼 해야 하고, 답례품은 무엇을 해야 하고, 혼인식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진행되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으로 혼인하기 전부터 신랑과 신부가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혼인식의 본질은 서로의 사랑을 진심으로 확인하는 데에 있지, 예식을 ‘성공적인 이벤트’로 잘 치르는 데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레지오 마리애 단장이 신입 단원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을 때,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이 사람이 내가 이제 갓 입단하였다고 무시하는 것이 틀림없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것도 문제를 본질적으로 풀려고 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도 그러합니다. 예수님께서 수종을 앓는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이 치료 행위가 금지된 안식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안식일 법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거룩한 날이니, 이날만큼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안식일의 참된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안식일의 본질을 보셨고,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자꾸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문제를 엉뚱하게 풀어 나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