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첫째 미사
입당송 1테살 4,14; 1코린 15,2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욥은, 구원자께서 살아 계시고 그분께서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오르시어 여덟 가지 참된 행복을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19,1.23-27ㄴ
화답송시편 27(26),1.4.7과 8ㄷ과 9ㄱ.13-14(◎ 1ㄱ 또는 13)
제2독서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5,5-11
복음 환호송마태 25,34 참조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5,1-12ㄴ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굽어보시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분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희 민족을 돌보시어, 남북이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며, 세계정세에 흔들리지 않을 신뢰를 쌓아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어, 그들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도와주시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깨닫고, 각자의 사명과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위령 감사송 1 :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부활의 희망>영성체송 요한 11,25-2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행복하여라.” 군중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은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분명 큰 힘과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그들이 받을 상을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지는 행복이 꼭 미래에 있지만은 않습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이미 그 행복을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 참된 행복의 의미일 것입니다. 행복 선언의 마지막은 하느님과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 때문에 박해받고 환난을 겪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하늘에서 주어질 상과 함께 표현되는 것은 지금 여기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신앙에는 두 가지 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래 지향적인 면입니다. 흔히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오늘 우리가 죽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신앙에는 현재 지향적인 면도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신앙생활을 통하여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그저 참고 견뎌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현실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믿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선물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것을 미리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