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천사가 사탄을 결박하여 천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어좌에 앉으신 분이 죽은 이들을 그 행실대로 심판하고, 새 예루살렘이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무의 변화를 보고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아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나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20,1-4.11―21,2
화답송시편 84(83),3.4.5와 6과 8ㄱ(◎ 묵시 21,3ㄴ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21,28 참조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21,29-3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비합니다. 과학적 설명과는 별개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뀌는 모습은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변화를 자세하게 관찰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무화과나무나 다른 나무들에 잎이 돋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립니다.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통하여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가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세대’가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단락에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시고 그것을 종말과 연결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루살렘은 멸망하였지만, 아직 종말은 오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이 세대’라는 표현을 우리가 생각하는 한 세대로 보기보다 더 넓은 의미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 세대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세대, 곧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종말까지의 세대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표현에 대하여 여전히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연에서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업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안에서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