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7일 월요일
[백]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무렵 이탈리아 트레비리(현재 독일의 트리어)의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일찍부터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 생활도 하였다. 그러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교로 선임되고, 그 뒤 아리우스파에 맞서 올바른 신앙 교리를 옹호하였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였으며, 한편으로는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노력하였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기도 하였다. 성인은 397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예로니모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리고 대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교회 학자’로 칭송받고 있다.
입당송 집회 15,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를 고쳐 주시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35,1-10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이사 35,4ㄷㅂ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5,17-26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2-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겨울에 비가 내리고 여름에는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집들은 지붕이 평편하였습니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난 계단을 통하여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한낮의 열기를 피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농작물을 펼쳐 놓고 말리기도 하였습니다.
옥상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지붕은 삼나무나 향백나무로 만든 긴 막대기를 대들보처럼 걸쳐 놓고 그 위에 짚을 깐 다음 마지막에 진흙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겨울비가 내리기 전에 돌로 만든 굴림대를 이용하여 진흙을 단단하게 다졌습니다. 이런 지붕은 마르코 복음서 2장의 중풍 병자 치유 이야기에서처럼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같은 장면을 전하는 오늘 복음에서, 이방인 루카 복음사가는 이스라엘의 기후와 토양은 물론 집 구조가 낯설었기에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복음사가들은 중풍 병자를 도우려 한 이들이 예수님께 병자를 데려가려고 얼마나 노력하였고 그 마음이 얼마나 절실하였는지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처럼 눈먼 이들의 눈을 여시고, 귀먹은 이들의 귀를 여시며, 다리저는 이를 사슴처럼 뛰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의 혀가 환성을 터뜨리게 하시는 분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십니다. 예수님을 만나 뵙기 위하여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는” 일은 중요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인 지금, 주님을 만나고자 얼마나 열성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이웃과 함께 되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