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3일 일요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 교회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고 있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으로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 실천으로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생명의 샘이시요 기쁨의 샘이신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계명의 길을 거침없이 달려 온 세상에 구세주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기로 다짐하며, 기꺼운 자선 행위로 이웃 사랑을 기쁘게 실천합시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자신을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한다(제2독서). 유다인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냐고 묻자, 그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대답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61,1-2ㄱ.10-11
화답송루카 1,46ㄴ-48.49-50.53-54(◎ 이사 61,10ㄱ 참조)
제2독서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5,16-24
복음 환호송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1,6-8.19-2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온 누리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를 성령으로 이끄시어,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고 감사하며,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참사랑을 증언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 평화를 바라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모든 이를 위로하며, 온 누리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주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제도적 도움으로 가난을 이겨 낼 수 있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실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도와주시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만이 등불이심을 깨닫고 그 빛을 따라 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 평화의 하느님께서 ……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분께서는 성실하신 분이시니, 꼭 그렇게 해 주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바오로 사도는 권고하고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대림 시기의 세 번째 주일을 ‘가우다떼 주일’이라고 합니다. “기뻐하여라”라는 라틴어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늘 미사 입당송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환호는 단식과 금육 또는 이와 유사한 신심 생활로 지금보다 회개의 시간을 더 길게 보냈던 예전부터 불리던 것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몸소 사람이 되시어 오신 주님을 맞이하려고 고행하던 교회가 더욱 힘을 내고자 기쁨의 주일을 마련하였던 것입니다.
대림 제3주일에는 이처럼 기쁨이 스며 있습니다. 이 기쁨의 근거는 오늘 복음에서 드러납니다.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라고 묻는 유다인들의 질문에 세례자 요한은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내 뒤에 오시는 분”께서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 오실 때 어둠에 있던 사람들을 비추신 참빛으로, 사람들을 죄의 멍에에서 벗어나게 하신 분이십니다. 이분께서 곧 오신다는 희망이 기쁨의 참된 근거입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메시아의 출현을 알리며 구원의 기쁨을 선포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이사야가 경험하는 기쁨과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모두 하느님의 인간 구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구원의 동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우리 삶의 기쁨의 근거를 참으로 깨닫는다면,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권고한 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