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자] 대림 제4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보잘것없는 이들 가운데서 주님의 종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의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보여 주신 순종과 섬김을 우리도 배워, 언제나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릅시다.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마리아와 함께 기뻐하며 영원한 찬미의 노래를 부릅시다.
입당송 이사 45,8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나탄 예언자를 시켜 다윗 임금에게, 그의 뒤를 이을 후손을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가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제2독서).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알리자, 마리아는 주님의 종이니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한다(복음).
제1독서
<다윗의 나라는 주님 앞에서 영원할 것이다.>7,1-5.8ㄷ-12.14ㄱ.16
화답송시편 89(88),2-3.4-5.27과 29(◎ 2ㄱ 참조)
제2독서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가 이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16,25-27
복음 환호송루카 1,38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1,26-3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에 힘을 주시어, 주님의 길을 마련한 세례자 요한처럼 회개의 세례를 힘차게 선포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단의 현실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보시어, 진정한 평화는 용서와 화해로만 가능함을 깨닫고, 평화 통일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소서.
3. 굶주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풍요의 주님, 굶주리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주님의 사랑으로 위로하시고, 이웃들의 마음을 열게 하시어 정성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작은 교회인 가정 공동체를 살펴 주시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의 마음으로 대화하며,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나자렛 고을의 처녀 마리아는 몹시 놀라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합니다. 우리도 늘 하느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순명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가브리엘 대천사와 마리아의 대화를 들려줍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로 시작되는 가브리엘의 인사에 마리아는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합니다. 이 응답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겸손되이 받아들이고 응답한 마리아의 순종은 세상 구원의 새벽을 알렸습니다.
지난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미사의 제1독서로 우리는 창세기의 말씀을 들은 바 있습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 3,15). 교부들은 세상에 대한 심판으로 하느님께서 뱀에게 내리신 이 판결을 오히려 세상 구원의 첫 복음으로 식별합니다. 하와의 불순종으로 막혔던 세상 구원이 마리아의 순명으로 다시 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순종은 구체적으로 성령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온 세상의 구원은 마리아의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응답에서 시작하여, 그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하신 기도로 완성됩니다. 곧 이어질 주님 성탄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세상 구원의 완성을 위하여 마리아와 같은 기도를 바쳐야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