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5일 금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전례
▦ 주님 성탄 대축일, 참으로 기쁜 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하늘의 군대와 함께 기뻐하며 노래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입당송 시편 2,7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한 아기의 탄생으로 어둠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빛을 보게 된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음을 상기시킨다(제2독서). 마리아가 해산 날이 되어 아들을 낳자, 주님의 천사가 목자들에게 그 아기는 구원자라 전하며 수많은 하늘의 군대와 함께 하느님께 찬미드린다(복음).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9,1-6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11-12.13(◎ 루카 2,11 참조)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2,11-14
복음 환호송루카 2,10-11 참조
복음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2,1-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복된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이 밤에 체험한 주님의 구원 은총을 이웃에 알리고, 함께 기뻐하며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국민을 위하여 애쓰는 공직자들을 굽어살피시어, 사리사욕의 유혹에서 지켜 주시고, 공동선을 위하여 진실하게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3.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정치, 종교, 문화적 이유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지켜 주시고, 이들에게 당신의 빛을 비추시어, 성탄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역 사회에 오늘 오신 아기 예수님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모든 구성원이 위로를 받고 슬픔에서 벗어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요한 1,14
영성체 후 묵상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축복이 되는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늘과 땅이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상에 살고 있는 우리도 천상의 양식을 받아 모심으로써 하늘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안에 오신 주님을 찬미하며 이 거룩한 밤을 보내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구세주께서 탄생하신 밤, 천사를 통하여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달받은 이들은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었습니다. 마을에서 벗어나 들에서 야영하며 양들과 지냈기에 몸에서 늘 가축 냄새가 배어 나던 이들입니다. 게다가 흙먼지로 불결하고, 초라한 차림으로 다니니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구세주의 탄생을 처음 목격한 이들이 사회의 변두리에서 자신의 처지를 운명처럼 받아들여 사는, 당시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하던 목자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목자들만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고된 삶으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어둠 속을 걷던 백성,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비추어진 큰 빛이야말로 그들이 오랫동안 짊어진 멍에를 부술 평화의 한 아기의 태어남을 뜻한다고 예언합니다. 주님께서 탄생하신 그 밤의 천사도 태어난 아기로 말미암은 평화를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목자들에게 알려 준 아기는 “구원자, 주 그리스도”로서 이사야의 예언대로 “평화의 군왕”이십니다.
또한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라며 구세주 탄생의 신비를 더욱 확실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끝없는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뵌 목자들처럼, 세상 눈에는 변변하지 못한 인생일지라도 그분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의무감이 이 밤에 절로 생깁니다. 평화가 끝없이 이어지기를 이 거룩한 밤에 오신 구세주께 은총을 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