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을 가정의 중심에 모시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해체된 가정과 위기를 겪는 가정에 주님께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루카 2,1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고,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것과 같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치는데, 시메온은 성전에서 아기를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아기가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리라고 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버지를 공경한다.>3,2-6.12-14
15,1-6; 21,1-3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
제2독서
<주님과 함께하는 가정생활>3,12-21
11,8.11-12.17-19
복음 환호송콜로 3,15.16
복음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2,22-40
2,22.39-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가정 성화 주간에 특별히 혼인과 가정의 가치를 전하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모든 가정을 주님의 사랑으로 이끌 수 있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한 해를 보내는 인류를 굽어보시어, 기후 변화와 감염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고, 새해에는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게 하소서.
3.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화목하지 못한 가정들을 굽어살피시어, 작은 것에서부터 사랑을 실천하고 서로 배려함으로써,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가정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아기 예수님으로 오시어 성가정의 일원이 되신 주님을 찬미하오니, 저희의 신앙을 더욱 굳게 하시고 나약한 믿음에 힘을 불어넣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바룩 3,3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시메온처럼 우리도 벅찬 감동으로 예수님을 우리 가정 안에 모십시다.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서로 참아 주고 용서하며,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읍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대공황 때에 미국의 한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성탄을 앞두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여덟 살 난 아들은 서로에게 줄 성탄 선물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들은 받고 싶은 선물을 서로 그림으로 그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성탄 전야에 남편은 아내를 위하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아내는 남편을 위하여 멋진 자동차를, 그리고 남편과 아내는 아들을 위하여 많은 장난감을 그려 주고받았습니다. 서로 그림 선물을 받고 기뻐하던 가운데,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엄마는 왜 저에게 선물을 달라고 하지 않으세요?” 그러면서 아들은 자신이 그린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위에는 ‘아빠’와 ‘엄마’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아들의 손을 꼭 쥔 부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큰 글씨로 ‘나의 가족’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주님 성탄 뒤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에 따라 맏아들을 하느님께 바치러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하느님께서 그들의 맏아들을 살려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자 바쳤던 이 예식을 통하여 마리아와 요셉은 아들 아기 예수님께서 선물이심을 깨닫습니다. 예언자 시메온과 한나도 아기 예수님 안에서 구원의 시작을 인식하고, 이를 찬미가로 노래합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구원 활동은 먼저 가정 안에서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단순하지만 때때로 심오한 방법으로 문제의 핵심에 이르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위 예화의 아들도 아기 예수님께서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가족의 삶에서 서로 지킬 것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사랑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