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8일 월요일
[홍]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신의 정적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임금이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 무렵 왕권에 위협을 느껴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교회는 오래전부터 순교로 보고 기억해 오다가 중세 이후에는 더욱 성대한 축일로 지내고 있다. 아기 예수님을 대신하여 죄 없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우리는 죄를 지으며 살아가지만, 빛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깨끗하게 해 주신다(제1독서). 요셉은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고, 자신의 왕권이 불안한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근처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린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1,5―2,2
화답송시편 124(123),2-3.4-5.7ㄷㄹ-8(◎ 7ㄱㄴ)
복음 환호송
복음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2,13-18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묵시 14,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뒤 그분의 어린 시절과 관련하여 다음의 네 가지 사건을 소개합니다. 별을 보고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 성가정의 이집트 피신, 헤로데의 죄 없는 아기들 살해, 성가정의 무사 귀환입니다. 이 네 사건은 구약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출생과 그 어린 시절을 비교할 때, 나름대로 문학적이고 신학적인 일관성이 있습니다.
탈출기의 처음 장들은 모세의 출생과 청년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집트 임금 파라오는 모세와 모든 히브리 남자 아이를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탈출 1,16.22 참조). 그러나 모세는 파라오의 딸에게 구출되고(탈출 2,1-10 참조), 청년 시절에는 이집트인을 죽인 탓에 파라오에 쫓겨 미디안 땅으로 달아났다가 그가 죽자 이집트로 돌아갑니다(탈출 2,15.23;4,19-20 참조).
이러한 모세에 관한 전통적인 해석은 신약 성경이 쓰일 때 폭넓게 활용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마태 1,21)이라는 예수님 탄생 예고는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언제나 역사 안에서 계시하시는 하느님을 깨닫게 합니다.
출생 배경에 대한 열등감으로 정적을 제거하는 데 빈틈없고 잔인하였던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입니다. 하느님을 거슬러 죄 없는 아이들을 죽이고 마는 파라오와 헤로데의 비겁함을 우리는 과감히 던져 버려야 합니다. 바로 그때에 우리는 이 죄 없는 아기들의 죽음을, 죄에서 인간을 구원하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 함께 나눕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2티모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