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9일 화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입당송 요한 3,16
본기도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누구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된다고 한다(제1독서). 정결례 날, 시메온은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아기가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리라고 한다(복음).
제1독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릅니다.>2,3-11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5ㄴ-6(◎ 11ㄱ)
복음 환호송루카 2,32 참조
복음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2,22-35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루카 1,7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유년기 이야기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하느님의 구원을 가져올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힙니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과 약혼한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그가 낳을 아기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하시며 다윗의 왕좌를 그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그가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31-33 참조). 즈카르야도 자신의 찬미가에서 세 번씩이나 하느님께서 구원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이루실 일을 노래합니다(1,69.71.77 참조).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밤에 천사가 목자들에게 선포한 기쁜 소식의 핵심도 ‘구원자’께서 탄생하셨다는 것입니다(2,11 참조).
루카는 이어서 시메온을 등장시킵니다. 시메온은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이로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가 아기 예수님께서 “주님의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봅니다. 나아가 그는 이 구원자께서 온 인류에게 베푸실 은총, 곧 그리스도의 구원이 모든 민족들에게도 마련되었음을 명백히 선언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시메온에게 아기가 구원자로서 장차 당하게 될 수난과 죽음 그리고 이로써 겪게 될 마리아의 고통도 통찰하게 하십니다. 분명 시메온의 노래는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선포합니다. 구원받을 백성은 그리스도께서 제시하시는 구원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그곳에서 주어질 고통에도 동참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구원자 그리스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으신 분은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성전에서 율법에 따라 맏아들을 봉헌하시기에 앞서 당신 자신을 바치셨던 어머니 마리아의 응답을 다시 떠올립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