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입당송 이사 9,5
본기도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고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한다(제1독서). 요한 복음사가는, 말씀이신 그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은총을 받고,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어둠 속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한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2,18-21
화답송시편 96(95),1-2.11-12.13(◎ 11ㄱ)
복음 환호송요한 1,14.12 참조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1,1-18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1요한 4,9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종말이 언제인지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태 24,36)라고 답하셨습니다. 요한 사도는 오늘 독서에서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며, 거짓말을 일삼는 ‘그리스도의 적’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적들은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이시라는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거짓말쟁이인 사탄에게 속한 자들이었습니다.
여전히 종말의 날과 시간을 모르는 채 한 해의 마지막인 오늘을 보내며 우리가 살면서 겪었던 고민과 갈등을 되돌아봅니다. 요한 사도가 전하는 오늘 복음은 우리가 진리와 은총으로 충만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은총에 은총을 받아 새해를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한처음부터 계셨던 말씀은 하느님이시며,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습니다.
2020년, 우리가 살아온 하루하루를 선물이라고 생각합시다. 각자의 삶의 무게와 감염병의 유행으로 힘겨웠지만 살아온 나날들의 손익을 따지기 전에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참빛으로 오신 생명을 세상이 알아보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는 영광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현재에서 누구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고통을 겪고 병에 걸릴 수 있으며, 실패와 실수도 맛봅니다.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과 살아온 경험들이 도움이 되며, 시간도 약이 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시간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진리를 깨닫도록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은총에 은총을 거듭 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