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01일 금요일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68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심에 따라 교회는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2021년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한결같이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당신께서 축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계시하신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제2독서). 목자들은 아기에 관하여 들은 이야기를 알려 주고, 마리아께서는 이 이야기를 곰곰이 되새기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67(66),2-3.5.6과 8(◎ 2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다.>4,4-7
복음 환호송히브 1,1-2 참조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2,16-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새해를 맞이하는 저희에게 사랑의 마음을 불어 넣으시어 서로 화목하게 하시고, 특히 이웃 종교 형제자매들과 우애를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주님의 사랑과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지혜를 모아 인류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소서.
3.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아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부부들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출산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이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비윤리적인 보조 생식술의 유혹을 물리치게 하시며, 나아가 입양에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에 강복하시어, 새해에도 주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시며,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늘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 새해 첫날 우리도 이런 말로 서로 축복합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즈음 세계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그리고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로 말미암아 평화가 사라진 듯한 두려움과 공포에 싸여 있습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함께한다는 것을 우리는 믿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화의 주님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태어나신 주님 성탄의 신비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려 줍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 자체가 우리에게 축복이고 은총이며 평화입니다.
우리 주님, 성자께서 탄생하신 기쁨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와 강생의 신비를 통한 은총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게 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때가 차서 이 세상에 일어나게 된 그리스도의 강생으로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인 목자들의 이야기에서 성모님께서는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곰곰이 되새기시는’ 분으로 표현되십니다.
성모님의 잉태로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하느님께서는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의 삶을 성모님의 돌보심과 전구에 의탁하게 하십니다. 오늘 본기도에 나오듯이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시는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생명의 근원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 수 있고, 언제나 축복과 은총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불확실하며, 어려움과 불안 그리고 고통과 실망이 얼마나 가득합니까? 또 어찌할 수 없는 많은 일들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속에서 얼마나 고민합니까? 성모님과 늘 함께하고 성모님께 의지하는 삶은 우리를 하느님의 계획 안에 살 수 있게 하고, 주님의 보호와 축복이 함께하는 기쁜 신앙생활이 되도록 이끌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