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13일 수요일
[녹]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또는
[백] 성 힐라리오 주교 학자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평생 종살이에 얽매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셨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가 앓던 열병을 고쳐 주시고,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자비로우신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2,14-18
화답송시편 105(104),1-2.3-4.6-7.8-9(◎ 8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1,29-3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요한 10,1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시몬의 장모가 앓던 열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악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졌던 물건을 다시 만지기를 꺼립니다. 손을 통하여 바이러스가 옮겨 다닌다는 것을 알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손 소독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시대에 우리는 악수로 인사하며, 서로의 어려움을 손으로 보듬고 위로해 주었지만, 이제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이 악수를 청하면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것은 서로의 손을 물리적으로 잡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를 돕고 배려하던 마음의 손도 놓아 버려 세상이 더욱 각박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만나서 하던 많은 반가움의 행동들이 그리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고 열병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의 손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대에도 손을 내밀어 이웃을 도울 수 있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주님의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도움을 주고, 우리의 두 손으로 남모르게 이웃을 돕는 행동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두려움과 공포, 불신과 의심의 열을 가시게 하여, 하루빨리 건강한 사회를 되찾게 해 줄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른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우리의 도움과 기도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우리 가운데 실행하는 일이며, 주님의 손을 잡고 신앙인으로 올바로 살아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