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14일 목요일
[녹]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믿지 않는 악한 마음을 품고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저버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시고,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서로 격려하십시오.>3,7-14
화답송시편 95(94),6-7ㄱㄴㄷ.7ㄹ-9.10-11(◎ 7ㄹ과 8ㄴ)
복음 환호송마태 4,23 참조
복음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1,40-4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요한 10,1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치유하십니다. 이스라엘에서 나병을 비롯한 악성 피부병에 걸린 이들은 사제로부터 부정한 이로 선언되었고, 다시 건강해져 사제로부터 건강한 이로 판명된 뒤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치유되었음을 인정받을 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동네 밖에서 따로 살아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은 스스로 “부정한 사람이오.”(레위 13,45)라고 외쳐 다른 사람들과 격리된 사람임을 표시해야 하였습니다. 그들은 환자가 아니라 죄인으로 여겨졌기에 육체적 고통만큼 심리적인 소외가 그들을 힘들게 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치유를 청하는 나병 환자의 처지가 무척이나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각이 마비되고 살이 썩어 문드러지는 육체적 고통보다 사람들에게 눈총받고 소외당하는 것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병든 몸과 닫힌 마음을 치유해 주십니다. 우리 또한 지나간 시간들 가운데 상처로 썩어 문드러지고 떨어져 나간, 말하지 못하고 숨기고 있던 아픈 마음이 있다면 주님께 내보이며, 간절히 청해야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 8,2).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내미시어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정성을 다하여 오늘 예물 기도처럼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