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25일 월요일
[백]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바오로 사도는 소아시아 킬리키아 지방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율법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철저히 교육받은 유다인이었다.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그였으나,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극적으로 회심하여 그리스도를 전하는 열정적인 사도가 되었다. 8세기부터 거행하여 온 이 축일은 10세기 말 로마 전례력에 들어왔다. 교회는 회심 없이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일치 주간’의 마지막 날로 정하였다.
입당송 2티모 1,12; 4,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백성에게, 신자들을 박해하던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된 경위를 말한다(제1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일어나 예수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22,3-16
9,1-22
화답송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16,15-18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영성체송 갈라 2,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라는 말은 사람이 변화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 주는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변화를 보면, 우리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뿐 아니라 그의 온 삶에 주님께서 함께하셨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는 유다교의 율법을 또래의 사람들보다 앞서 지켰고,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더 열심이었으며(갈라 1,13-14 참조), 하느님을 믿고 따르려는 열성으로 거짓되어 보이는 그리스도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긴(사도 8,3 참조)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신이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1코린 15,9)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고 있었지만 실제로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진정한 뜻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그저 열심히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마스쿠스에서 겪은 체험은 그를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도록 이끕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완고한 마음과 고정된 사고와 율법에서 벗어나 믿음과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게 됩니다. 다마스쿠스의 체험이 바오로에게는 탈출이며, 구원을 깨달은 시작입니다. 그의 말대로 모든 것은 하느님의 은총 덕분입니다(1코린 15,10 참조).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율법 아래의 종살이를 하지 않으려 다짐하고,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순례 여정에서 주님의 은총에 기대어 삽니다.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는 모든 것을 용서하며, 모든 것을 변하게 합니다. 우리 또한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삶으로, 폐쇄된 종살이의 삶에서 하느님께 개방된 자유인의 삶으로 나아가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며 그분의 자비에 모든 것을 맡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