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09일 화요일
[녹]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시며 그날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에게,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당신을 헛되이 섬긴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1,20―2,4ㄱ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화답송시편 8,4-5.6-7.8-9(◎ 2ㄱㄴ)
복음 환호송시편 119(118),36.29 참조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7,1-1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조금은 따분하고 지루하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창조된 순서대로 피조물을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순서대로 빛, 물과 하늘, 땅과 식물들, 빛물체, 바다 생물과 새, 땅의 생물들과 사람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휴식하시며 복을 내리셨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창조된 피조물이 무엇인가요? 바로 인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이 가장 마지막에 창조되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인간이 가장 소중하므로 마지막에 창조된 것입니다.
창조의 순서는 인간을 위한 모든 공간이 마련되고 채워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삼라만상의 설계 작업이 마무리된 뒤에, 인간이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지요. 인간의 소중함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시는 장면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대로 창조하신 피조물은 사람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중심의 창조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른 피조물은 모두 “제 종류대로”(창세 1,11.12.21.24.25) 만드셨지만, 사람만은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복을 내리시고, 온갖 생물을 다스릴 권한도 부여하십니다. 하느님 창조 활동의 중심에 바로 사람이 있습니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애정, 그 사랑의 이야기가 창조 이야기에 담겨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의 모습에, 이웃의 모습에 하느님의 모습이 함께 있습니다. 그 모습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 그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