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10일 수요일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480년 무렵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누이동생인 스콜라스티카는 베네딕토 성인이 세워 맡긴 여자 수도원의 첫 번째 수녀이자 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성녀는 베네딕토 성인과 영적 담화를 나누며 수도 생활에 대한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 오빠를 따라 몬테 카시노에 갔던 성녀는 그곳에서 547년 무렵 선종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빚으시고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돌보게 하셨다.>2,4ㄴ-9.15-17
화답송시편 104(103),1-2ㄱ.27-28.29ㄴㄷ-30(◎ 1ㄱ)
복음 환호송요한 17,17 참조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7,14-23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5,6 참조
시편 27(26),4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에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우리가 ‘선악과’라고 알고 있는 나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처럼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으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맙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유일한 금지 명령을 어겼습니다.
선악과 이야기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의문이 생깁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그것을 먹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셨을까?’ ‘그 사실을 알고 계시면서도 선악과를 준비하신 것인가?’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좋으신 하느님이 아니시라, 인간을 악에 빠지게 만드시는 하느님이 아니신가?’
그러나 창세기의 저자는 우리가 의혹을 제기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옆에는 생명나무도 함께 있었지만, 아담과 하와는 그 나무를 바라보거나 그 나무에 손을 대지도 않았습니다. 선과 악을 아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하느님의 영역이므로, 생명에 머물고자 한다면 생명나무를 선택하고 하느님의 명령을 따라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러한 사실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걸었기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생명나무”보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더 먹음직스럽고, 우리를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창세 3,6 참조). 모든 나무 열매가 다 우리의 것이지만, 단 하나의 나무만은 하느님의 것으로 남겨 드려야 함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양보는 우리를 생명으로 이끌어 주고,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경외심의 작은 표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