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18일 목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입당송 시편 55(54),17-20.2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그들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당신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신명 11,26)>30,15-20
화답송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복음 환호송마태 4,17 참조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9,22-25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51(50),1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행복하신가요? “그렇습니다!”라고 쉽게 대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성숙한 신앙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주일은 주님의 날이 아니라 일요일입니다. 쉬는 날이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알고 난 뒤에는 일요일이 주일이 되고, 동시에 주일의 의무가 생겼습니다. 미사 참례를 못 하면 다음 주일에 성체를 모시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려면 고해성사를 보아야 하는, 불편한 과정이 생겨납니다. 자연스레 피로도가 올라갑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성당에 오랜 기간 나가지 않고, 정기적으로 판공성사를 보지 않으면, 가혹하게 들리는 ‘냉담 교우’라는 주홍글씨가 부여되는 것만 같습니다. 불편합니다. 게다가 이웃과 사이가 나빠지기라도 하면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에 성당에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지치고 힘든 마음을 예수님께 의지하고자 성당에 나왔는데, 짐과 멍에가 더 부과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얻으려면 거기에 어울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일요일을 쉬는 날이 아닌 주님의 날, 곧 주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미사를 의무가 아닌, 예수님께서 거저 마련하신 잔치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운 사람을 불편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그도 예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시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예수님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앙은 예수님 때문에 내 기준과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겠다는 결심입니다. 이 결심을 실천하는 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됩니다. 노력하는 그 여정은 쉽지 않겠지만,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행복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