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17일 수요일
[자]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69(68),14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땅을 다시 일으키려고 내가 너를 백성을 위한 계약으로 삼았다.>49,8-15
화답송시편 145(144),8-9.13ㄷㄹ-14.17-18(◎ 8ㄱ)
복음 환호송요한 11,25.26 참조
복음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5,17-30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요한 3,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길을 지나가다 같은 옷을 입고 가는 연인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미소를 지었던 기억입니다. 사랑하게 되면 서로 같은 것을 입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서로 각자의 것을 내어놓고 상대의 것들을 담고 살아가는 모습, 자신의 것보다는 상대의 것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사랑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를 만나 이야기하다가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도 그런 마음 때문에 닮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삶 속에 담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과 닮아 갑니다.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하느님을 담고 살아가십니다. 아버지의 생각을 담아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을 알아 가십니다. 아버지께서 하신 일을 아드님께서도 그대로 당신의 삶 속에 담아 똑같은 일을 하십니다. 스스로 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일을 하실 뿐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과 마음속에 아버지 하느님을 담고 살아가십니다. 그 ‘담음’은 바로 ‘닮음’으로 변합니다. 외모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 그리고 사랑까지도 닮아 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들을 보고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담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닮아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각과 마음을, 예수님의 삶과 희생을,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닮아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리스도요, 예수님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