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18일 목요일
[자]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의 애원을 들으시고, 우상을 만들어 섬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지 않는 유다인들에게, 그들이 희망을 걸어 온 모세가 그들을 고소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32,7-14
화답송시편 106(105),19-20.21-22.23(◎ 4ㄱ)
복음 환호송요한 3,16 참조
복음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5,31-47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예레 31,33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제 책상 위에는 언제나 성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루 가운데 거의 대부분을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또 성경에 대한 글을 쓰며 살아갑니다. 하는 일도 성경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이고, 대부분의 고민도 어떻게 하면 성경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을까입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습니다. 아니, 기도하기 어렵습니다. 언제나 성경을 분석하고 연구하다 보니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묵상하기보다 단어 하나에, 문장 구조에, 저자의 메시지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마음으로 다가가기보다 머리로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다인들도 어느 누구보다 하느님의 말씀과 율법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들은 읽기에만 그치지 않고 성경을 외우고 매일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 속의 문자만을 읽었습니다. 문자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고 말씀 속에 쓰인 기도만을 소리 내어 외웠습니다. 그들은 성경의 문자를 현실에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섭리, 은총과 구원의 역사는 문자 속에만 있지 않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함께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예수님께서 삶과 행동으로 보여 주고 계셨음에도 그들은 단어의 의미만을 알아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분석하고 기도하는 이유는 오늘 삶에서 성경의 의미를 찾고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신 예수님을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위의 모든 것을 통하여 성경 말씀을 다시 읽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 삶의 자리가 바로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는 성경의 자리가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는지 기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