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24일 수요일
[자]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8(17),4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은 그의 신들을 섬기지 않은 세 젊은이를 불가마에 넣지만, 천사가 그들을 지켜 주는 것을 보고 탄복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 안에 머무르면 당신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닫고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3,14-20.91-92.95
화답송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8,31-42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1 : 십자가의 힘>영성체송 콜로 1,13-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는 소임을 맡아서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많습니다. 하루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잠시 다른 생각에 잠겨 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쳤습니다. 차를 돌려 다시 고속도로 진입로를 찾으려고 하였지만 차를 돌릴 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시간도 넉넉하였기에 급하게 차를 돌리지 않고, 더 오래 걸리는 국도를 이용하여 목적지를 향하여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해야 합니다. 언제나 갈림길에서 어느 한 곳을 선택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한 선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누구도 강요하거나 요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쪽을 택하고, 그 선택에는 언제나 책임과 의무가 뒤따릅니다. 우리는 그런 선택, 곧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을 ‘자유’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하려는 일을 행하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자유라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선택은 자유가 아닌 방종일 뿐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 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다시 말하여 진정한 자유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진리, 곧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며 세상에 대한 예수님의 신념과 가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선과 기준을 알고 깨닫는다면 우리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선택의 이유가 된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하고 무슨 행동을 하여도 참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선택, 곧 예수님을 박해하고 심판하고 죽이는 이유는 성경 말씀이나 하느님의 가치와 기준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명예에만 그 이유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선택과 행동은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살아가며 선택의 순간마다 우리도 예수님의 이유와 시선으로, 그분의 가치와 기준으로 주위를 보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행동하든 우리의 삶은 옳을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선택은 언제나 사랑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