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27일 토요일
[자]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22(21),20.7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한 민족으로 만드시고,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시리라고 한다(제1독서). 카야파 대사제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낫다며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한다(복음).
제1독서
<그들을 한 민족으로 만들겠다.>37,21ㄴ-28
화답송예레 31,10.11-12ㄱㄴ.13(◎ 10ㄹ 참조)
복음 환호송에제 18,31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리라.>11,45-56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1 : 십자가의 힘>영성체송 요한 11,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세상을 보고 있자면, 분노가 솟구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정의와 공정이라는 필수적 가치를 팽개쳐 버립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거짓으로 일관합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사회는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작은 희생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기며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이천 년 전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많은 표징과 사랑은 보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에만 몰두하며 희생양을 찾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신들이 가진 권력과 힘으로, 교묘한 술책과 모함으로 사람들을 선동하여 아무런 죄가 없으신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오늘 복음 내용은 사순 시기의 마지막을 보내는 우리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순 시기를 지내 온 우리 자신에게는 분노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만은 관대합니다. 하느님의 가치와 사랑을 외면할 때도 많았습니다.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에 함께해 주지도 못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아주 샅샅이 살피면서도 이기심으로 말미암은 나의 행동은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방종하였고 게을렀습니다. 잘못을 숨기고 실수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며, 다른 이들을 탓하면서 핑계를 대었습니다.
복음을 읽으며 분노하였고 세상을 보며 분노하였으니, 이제 스스로를 보며 분노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결국 더 나은 나로, 더 나은 사회로, 더 나은 신앙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해 봅니다. 그리하여 참으로 기쁜 부활을 맞이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