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29일 월요일
[자] 성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35(34),1-2; 140(139),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당신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자, 장례 날을 위하여 기름을 간직하게 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42,1-7
화답송시편 27(26),1.2.3.13-14(◎ 1ㄱ)
복음 환호송
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12,1-11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2 : 수난의 승리>영성체송 시편 102(101),3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랫동안 알던 분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느님 곁으로 가실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소식도 함께 말입니다. 급한 마음으로 차를 몰아 병원에 도착하여 그분을 보았습니다. 활달하고 활기찼던 모습은 사라진 채, 야위고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그분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잡고 함께 기도하고 생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이마와 손에 기름을 발라 주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일주일 뒤에 부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안식을 위하여,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죽음을 준비하십니다.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순명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타니아’에 있는 라자로와 마르타, 마리아의 집에서 열린 잔치에 참여하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리는 일은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다가올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유다 이스카리옷은 오직 자신의 돈주머니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향하여 한 발짝 더 내딛으실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역할을 맡으시겠습니까? 마리아입니까? 아니면 유다 이스카리옷입니까? 죽음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길을 걷는 것 자체도 어렵겠지만 그 길의 끝이 헤어짐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아프고 힘들게 합니다.
이제 마리아처럼 우리도 그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에 우리도 한 발짝 더 다가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