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30일 화요일
[자] 성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27(26),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는 자신을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시고, 베드로가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주님의 종’의 둘째 노래).>49,1-6
화답송시편 71(70),1-2.3과 4ㄱㄷ.5-6ㄱㄴ.15ㄴㄷ과 17(◎ 15ㄴㄷ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13,21ㄴ-33.36-38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2 : 수난의 승리>영성체송 로마 8,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인생에서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기억 가운데 한 부분은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기억일 것입니다. 자신의 성공과 이익을 위하여 나의 사랑을 이용한 연인,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갔지만 위기의 순간에 등을 돌리고 떠나 버린 동료, 온갖 좋은 말로 나에게 다가와서 믿고 의지하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에 대하여 거짓을 말하는 이중적 태도를 가진 친구. 우리 삶에서 배신과 배반의 경험은 큰 상처로 남아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기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믿음을 저버리는 배신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더 큰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지금의 사랑에 실망하고 좌절하였기에, 아니면 자신의 사랑이 그보다는 더 크기에 다른 사랑으로 이동하는 것이 배신일 것입니다.
여기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으셨고 사랑하셨고 동행하신 제자들입니다. 물론 제자들도 예수님을 사랑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놀라운 일들과 기적을 목격하면서 그 사랑과 기대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명은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섭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보다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과 입으로 들어오는 넉넉한 빵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돈과 빵에 대한 사랑으로 변해 갑니다. 베드로는 아직까지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그 사랑이 베드로 자신의 목숨에 대한 사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사랑은 이동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제자들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모든 것을 내어놓으시고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주님’, ‘나의 구원자’라고 고백하면서도 배반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위기가 닥쳐오면 더 사랑할 것을 찾아 주님의 사랑에서 돌아서려고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한 번 더 바라보며 돌아설 준비를 멈추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