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09일 일요일
[백] 부활 제6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6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어 성자를 우리에게 주시고, 성자를 통하여 참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성자의 사랑을 본받아,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도 서로 사랑합시다.
입당송 이사 48,20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와 신자들은 다른 민족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제1독서). 요한 사도는 서로 사랑하자며,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다른 민족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렸다.>10,25-26.34-35.44-48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제2독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4,7-10
4,11-16
복음 환호송요한 14,23 참조
복음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15,9-17
17,11ㄷ-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주도록 민족들의 빛으로 세우신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환난과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도와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다양한 종교와 문화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인류를 굽어보시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며 화합을 이루고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3.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온갖 정성으로 저희를 돌보는 부모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살펴 주시고, 이미 세상을 떠난 어버이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은총을 내리시어, 교우들이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체험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4,15-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를 뽑아 세우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라 부르십니다. 주님의 친구는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사랑의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랑은 말이나 혀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하는’(1요한 3,18 참조)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오늘 제2독서는 이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에,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주님의 사랑은 하느님을 알게 하고 하느님과 하나 되게 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사랑은 수동적이지 않고, 매우 역동적이며 능동적입니다. 어떤 이가 사랑을 얻기 위한 기도만을 부지런히 하며 정작 실천이 없다면, 그 사람의 사랑은 탁상공론일 따름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충분하다 해도 남을 돕는 데 인색하고 더 가지려고만 하는 탐욕스러운 사람 안에서 사랑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참생명을 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계명인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당신과 친구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분의 친구가 되고, 사랑의 실천은 우리를 참생명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사랑의 계명을 잘 지키려면 우리는 ‘혀’와 ‘배’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곧 혀로 교만하지 않고, 모든 것을 소유하여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탐욕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혀를 잘못 사용하여 애덕을 거스르고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며, 또한 애덕의 실천을 부풀려 자랑함으로써 교만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채우려는 탐욕은 마치 배가 부른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음식을 먹어 치우며, 남의 것마저 가로채서 배를 채우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실천은 우리에게 교만과 탐욕과의 전쟁을 끊임없이 치르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치르는 이 전쟁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