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6일 일요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 주일)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고,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7년 ‘세계 홍보의 날’(The World Social Communications Day)을 제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주교회의 1980년 춘계 정기 총회).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사도 1,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저희 구세주이신 외아드님께서
오늘 하늘로 오르셨음을 굳게 믿사오니
저희가 하늘에서 아드님과 함께 길이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시고 승천하신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1,1-11
화답송시편 47(46),2-3.6-7.8-9(◎ 6)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1,17-23
4,1-13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16,15-20ㄴ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 말씀을 날마다 되새기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말씀을 언제나 기억하며 실천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저희 민족에게 온전한 평화가 깃들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남북한이 협력하고 교류하며 지금의 격차와 이질감을 좁혀 한 민족으로서 참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홍보 매체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홍보 매체에서 일하며 주님과 주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현대의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며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생명의 보금자리인 저희 가정들에 강복하시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으로 어려움과 두려움을 이겨 내며, 삶의 모범으로 이웃과 세상을 성화하는 작은 교회가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영성체송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 천사는 말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과 받게 될 상속의 영광을 알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주님의 승천은 주님께서 떠나심과 동시에 우리에게 새롭게 찾아 오신 사건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셨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과연 하늘 위 몇 미터까지 올라가셨을 때 승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100미터? 아니면 1,000미터인가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면 될까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상상력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것을 수치로 측정하려고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하늘의 어느 공간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하늘’이라는 장소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육신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눈앞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육화와 부활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듯이 부활과 승천 또한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버리고 떠나심이 아니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는 주님 약속의 이행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분을 믿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든 시간에 대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선물로 주시겠다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승천의 또 다른 의미는 우리에게 세상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을 보고 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여전히 땅의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살고, 세상의 기준으로 나의 삶에만 집중하여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다하고 복음을 전하며 살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홍보 주일입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여, 그 구원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산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