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22일 토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 전야 미사
이 미사는 토요일 저녁, 성령 강림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밝은 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주십니다. 또한 은총의 빛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힘으로 비추어 주십니다. 나약한 우리를 대신하여 주 하느님께 몸소 간구해 주시는 성령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하느님의 광채, 그 밝은 빛을 저희에게 비추어 주시고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빛으로 굳세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사람들이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우려 하자, 주님께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신다. 그리하여 그곳의 이름을 바벨이라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목마른 사람은 다 와서 마시라며 믿는 이들이 받을 성령을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셨기 때문에 그곳을 바벨이라 하였다.>11,1-9
19,3-8ㄱ.16-20ㄴ
화답송시편 104(103),1-2ㄱ.24와 35ㄷ.27-28.29ㄴㄷ-30(◎ 30 참조)
제2독서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8,22-27
복음 환호송
복음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7,37-3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가르치시며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보내 주시어, 교회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실천하며 세세 대대에 전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스승이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통찰의 은총을 주시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가난한 이들과 배려가 필요한 이들 그리고 새 세대에게 맞갖은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하게 하소서.
3.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젊은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보살피시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성실히 일구며, 기쁨과 보람을 누리도록 이끌어 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서로 화합하여 나눔의 친교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시고, 이들의 활동이 이웃을 돕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7,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뒤에 주님을 믿는 우리는 성령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영광을 누릴 그날을 희망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오늘 제2독서를 통하여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성령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려 줍니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우리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할 때 성령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실지로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또한 많은 것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나약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언제나 간구하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성령 강림은 하느님께서 인류 구원의 신비를 완성하시고자 우리와 늘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의 실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뒤섞인 온 땅의 말을 하나로 일치시키시는 분께서는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는 문화와 환경과 언어가 다른 세상의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며, 하나가 되게 하시어(사도 2,1-11 참조), 바벨 사건 이전인 주님의 은총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듣게 하시고 겸손하게 하시어, 우리가 구원자 예수님을 따르게 하십니다.
다른 이들보다 높아야 하고, 많이 가져야 하며, 뛰어나야 한다고 자부하는 잘못된 현대 사회의 문화 안에서 성령을 따르는 삶은 우리를 가름이 아닌 일치를 위한 새로운 삶으로 초대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 성령 안에 사는 사람은 ‘희망으로 구원을 받습니다’(로마 8,24 참조). 우리는 ‘보이는 것을 희망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이 세상에서 인내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로마 8,25 참조). 성령께서는 믿는 이의 마음을 당신으로 가득 채우시어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시며, 목마른 우리를 주님 안에서 편히 쉬도록 이끌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