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21일 금요일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또는
[홍] 성 크리스토포로 마가야네스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입당송 묵시 1,5-6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페스투스 총독은 아그리파스 임금에게 바오로의 사건을 꺼내며, 바오로가 임금의 판결을 받겠다며 상소하였다고 이야기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을 물으신 다음 당신 양들을 돌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예수는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25,13ㄴ-21
화답송시편 103(102),1-2.11-12.19와 20ㄱㄴㄹ(◎ 19ㄱ)
복음 환호송요한 14,26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21,15-1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6,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주님께서 ‘베드로를 특별한 부활의 증인으로 삼으신 것은 그 위에 교회가 세워지는 반석이 되라는 사명에 대한 확증’이며, ‘′내 양들을 돌보아라.′라는 주님의 파견 사명으로 베드로는 교회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하십니다(『나자렛 예수』 1권 참조).
사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사제품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양들을 돌보시고자 “나의 양을 사랑하겠느냐?”라고 묻지 않으시고, 오히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시는 점입니다. 사목의 대상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것’, ‘주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분과의 연결이 없다면, 그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양을 돌보되 “삯꾼”(요한 10,12)에 지나지 않으며 “착한 목자”(요한 10,11)는 될 수 없습니다.
사실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은 사목자뿐 아니라 교우들에게도 해당합니다. 성당에 다니는 이유가 ‘주님을 믿으려고’라고 말하면서, 주님보다는 성직자나 수도자 또는 신자들을 보고 쉽게 낙담하거나 슬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베드로처럼 주님을 따르다가도 뒤돌아 섰다가 회개하며 다시 주님께 돌아오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어보셨듯이 우리에게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까요?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주님을, 주님만을 사랑하고 바라보는 것도 하느님의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