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28일 금요일
[녹]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8(17),19-20
본기도
말씀의 초대
선조들의 의로운 행적은 잊히지 않고 자손들에게 이어지며 그 영광은 사라지지 않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의 선조들은 자비로워 그 이름이 대대로 살아 있다.>44,1.9-13
화답송시편 149,1ㄴㄷ-2.3-4.5-6ㄱ과 9ㄴ(◎ 4ㄱ)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11,11-2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3(12),6 참조
마태 28,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르코 복음사가는 무화과나무와 성전을 ‘무화과나무의 말라 버림’과 ‘성전의 정화’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로 연관시킵니다. 곧 무화과나무의 운명이 성전의 운명을 예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하느님의 집’(탈출 25,8 참조)이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기도하는 집”(이사 56,7)으로 참으로 거룩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6)으로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먼저 신앙을 통하여 자신이 변화하고, 이 변화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많은 사랑이라는 열매를 내어 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앙을 가졌지만 어떤 변화도, 어떤 사랑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열매 맺지 못하고 말라 버린 무화과나무와 다를 것이 없으며 정화가 필요한 성전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앞서 먼저 “하느님을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믿는다’는 말은 ‘행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능동적인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면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먼저 미워하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참된 길이며 많은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로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