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19일 토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로무알도 아빠스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힘이 자신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려 한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시며,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12,1-10
화답송시편 34(33),8-9.10-11.12-13(◎ 9ㄱ)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6,24-3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7(26),4
요한 17,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원시 시대에는 그저 생명을 유지하려고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위험에 노출된 신체를 보호하고자 옷을 입었습니다. 과연 오늘날에도 생명을 유지하려고 음식을 먹고 옷을 입는다고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어떻게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라는 질문이 아닌,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라고 질문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식사에 초대하였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음식이 아닌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겠지요. 그럼 초대된 그 사람은 어떨까요? 다른 사람이 초대해 준 자리에 아무 옷이나 입고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초대한 자리가 어떤 자리며, 어떤 복장을 해야 하는지 당연히 고민할 것입니다. 여기서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옷을 입는 것은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떻게?’가 아닌 ‘무엇을?’을 고민하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상의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음을 알려 주십니다.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목숨을 위해서, 우리의 몸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맛집에서 맛난 음식을 먹었다고 그것이 우리의 목숨을 연장해 주지 않습니다. 남들이 주목하는 멋진 옷 때문에 우리의 몸이 소중해지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 어떤 옷을 입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하느님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그러한 성찰이 나를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