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 26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요아킴 성인과 안나 성녀는 다윗 가문의 유다 지파에서 태어났다. 전승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 성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으나, 요아킴 성인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한 뒤 하느님의 섭리로 마리아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안나 성녀에 대한 공경은 6세기부터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어 10세기에는 서방 교회에 두루 퍼졌다. 요아킴 성인에 대한 공경은 훨씬 뒤에 시작되었다.
입당송 집회 44,1.2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증언판을 들고 시나이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것을 보고 그 판들을 깨 버리고는, 주님께 돌아가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아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누룩과 같다며 모든 것을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자신들을 위하여 금으로 신을 만들었습니다.>32,15-24.30-34
화답송시편 106(105),19-20.21-22.23(◎ 1ㄴ)
복음 환호송야고 1,18 참조
복음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13,31-3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4(2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많은 분들이 저에게 ‘성소’에 대해서 물어보십니다. 어떻게 신부가 되었는지, 어떤 계기로 사제 성소를 택하였는지 ……. 그럴 때 저는 늘 대답합니다. 그저 그 물에서 노는 것이 좋았다고 말입니다. 성당에서 노는 것, 그곳의 친구들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들어갔고, 그곳에서도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노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어느새 개울물은 강물이 되고, 강물은 바다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살에 몸을 맡기고 놀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감당할 수 없는 바다에까지 와 있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성소 이야기입니다.
창대한 꿈을 꾸며 많은 것을 이루고자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있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즐겁고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많은 기대를 걸었던 일은 실망하기 일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즐거운 일을 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일을 하고 있음에 만족하고 즐거워합니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새싹을 틔워 내고 꽃을 피우는 그 일을 즐기면 됩니다.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누룩을 넣어 빵을 구워 내는 과정이 행복하면 됩니다. 많은 열매를 맺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맛있는 빵을 만들어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면 실망하거나 좌절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고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갑니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자리는 어디입니까? 그 자리에서 즐겁게 살다 보면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어 주실 것입니다.
바다에서는 마음 편히 놀지 못합니다.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냥 놀기에는 바다라는 곳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더 멋진 곳으로 저를 이끌어 주실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여기에서 놀아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