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09일 월요일
[녹]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또는
[홍]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 동정 순교자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주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지만 사람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여라.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10,12-22
화답송시편 147(146─147),12-13.14-15.19-20ㄱㄴ(◎ 12ㄱ)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다.>17,22-2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47(146─147),12.14 참조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수난과 부활에 대한 두 번째 예고와 성전 세를 바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교회는 왜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오늘 우리에게 함께 들려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지만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수난 예고에서는 베드로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지만(마태 16,21-23 참조), 두 번째 수난 예고 때에는 제자들이 몹시 슬퍼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가져올 부활과, 그로 말미암은 인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이 슬퍼합니다.
성전 세는 스무 살 이상의 모든 유다인 남자가 주님께 드리던 예물입니다. 성전은 유다인들의 삶과 신앙의 중심이었고, 그 성전을 유지 관리, 보수하고 전반적인 운용을 하는 데에 성전 세가 쓰였습니다. 그런데 서기 70년 8월 29일 로마군의 공격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서기 80-90년 무렵 복음을 쓸 때, 성전이 파괴된 것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성전 세 이야기를 할까요? 유다인의 삶과 신앙의 중심인 성전이 여러 상품을 사고파는 장사의 소굴이 되고,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성전 세를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사의 소굴이 된 성전을 정화하시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마태 21,12; 26,61; 27,40 참조). 마태오 복음사가는 ‘여러분이 믿고 의지하는 그 성전은 허물어졌지만,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심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라고 강조합니다. 목숨까지 다 바치신 그 사랑은 영원하며,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나 세상의 것을 기대할 것인지 아니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원한 사랑, 곧 목숨까지 바치신 그 험난하고 지극한 사랑을 믿을 것인지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