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08일 일요일
[녹] 연중 제19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에서 나그넷길을 걷는 교회를 이끄시어, 사라지지 않는 음식으로 힘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빛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힘차게 걸어갑시다.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광야에서 엘리야는 천사가 준 빵과 물을 먹고 마신 다음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고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며, 그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당신의 살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는 그 음식으로 힘을 얻어 하느님의 산에 이르렀다.>19,4-8
화답송시편 34(33),2-3.4-5.6-7.8-9(◎ 9ㄱ)
제2독서
<여러분도 그리스도처럼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4,30─5,2
복음 환호송요한 6,51 참조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6,41-5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세상에서 나그네처럼 살아가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신앙 선조들의 굳은 믿음을 본받아 방황하지 않고 하늘 나라를 갈망하며 오롯이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급변하는 저희 삶을 굽어살피시어, 가난한 이들과 피조물의 희생을 외면하고 눈앞의 이득만을 셈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며 조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3. 지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오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몸소 위로하시고, 저희 몸과 마음을 이끌어 주시어 가난한 병자들을 찾아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베풀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모든 이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시어,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신 주님의 몸을 날마다 받아 모시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47(146─147),12.14 참조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다 나에게 온다.”고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성령의 인장을 받은 우리도 사랑 안에서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만나를 먹고 힘을 얻어 생명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사람들은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먹어 하느님을 만나고 생명을 얻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요한 복음사가는 사람들을 ‘군중’이 아니라 ‘유다인들’이라고 표현합니다. 군중은 그래도 예수님께 호의와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그분을 따르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군중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적대시하기 시작합니다.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이제 우리도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을 거부할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만이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아들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 때문에 아들의 말을 듣는 것은 아버지의 말을 듣는 것이고, 아들 안에서 아버지를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아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고, 십자가에서 속죄 제물이 되시어 ‘살아 있는 빵’이 되십니다. 이로써 그분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당신의 십자가 수난으로 세상에 생명을 주십니다. 죽음까지 불사한 그 사랑은 생명을 살립니다. 이 사랑 앞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분의 삶이 보여 준 사랑으로 생명의 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