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18일 수요일
[녹]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스켐의 지주와 벳 밀로의 주민이 모여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우자 요탐은 가시나무의 우화를 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맨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똑같은 품삯을 준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들어 하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여러분의 임금이신데도 “임금이 우리를 다스려야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소(1사무 12,12 참조).>9,6-15
화답송시편 21(20),2-3.4-5.6-7(◎ 2ㄱ)
복음 환호송히브 4,12 참조
복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20,1-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30(129),7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는 한 시간 일한 일꾼과 똑같은 품삯을 받게 된 맨 먼저 온 일꾼들이 자비한 포도밭 주인에게 투덜거리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하늘 나라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포도밭 주인은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시며, 품삯은 하느님을 믿고 따른 신앙생활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인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런데 투덜거리는 일꾼들처럼 우리도 하느님께 불평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 저는 당신 마음에 드는 신앙인이 되고자 평생을 얼마나 조심하며 살았는데, 죽기 바로 전에 세례 받았다고 똑같이 천국에 간다니 말이 됩니까?”
그런데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선물로 받게 되는 ‘영원한 생명은 관계의 문제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는 생명이신 하느님과 맺는 관계를 통해 살아 있는 이가 될 뿐 아니라, 죽음도 빼앗을 수 없는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나자렛 예수 2』, 114면 참조). 따라서 죽기 바로 전에 하느님의 이름만 알고 죽은 사람이 하느님과 맺은 친교의 깊이와, 한평생 하느님 안에서 울고 웃으며 그분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하느님과 맺은 친교의 깊이는 너무나 다른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과의 친교로 이루어진, 그분을 알고 그분을 닮고자 내어 주는 삶을 통하여 맛보게 되는 행복의 크기와, 마침내 이 세상을 마치고 하느님 앞에 나서서 그분과의 일치로 얻게 되는 영원한 행복의 깊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지만, 우리가 받아들이는 선물의 크기와 깊이는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한 시간의 양이 아니라, 하느님과 얼마나 깊은 인격적 관계를 맺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