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01일 금요일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로마 보편 전례력에 따라 2018년부터 기념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873년 프랑스의 알랑송에서 태어났다.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리지외의 가르멜 수도원에 들어간 그는 결핵을 앓다가 1897년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선종하였다. 십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수도 생활이었지만 데레사 수녀는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면서 고행하였다. 일상의 단순하고 작은 일에 충실하였던 그는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그리고 사제들, 특히 먼 지역에 가서 선교하는 사제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성녀가 선종한 뒤에 나온 그의 병상 저서들은 세계 각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비오 11세 교황은 1925년 그를 시성하고, 1929년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199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성녀는 ‘소화(小花) 데레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입당송 신명 32,10-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빌론에 유배된 이들은,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그분을 거역하였다고 고백하며 참회 기도를 드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지 않는 고을들에게, 당신을 물리치는 자는 당신을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거역하였습니다.>1,15ㄴ-22
화답송시편 79(78),1-2.3-5.8.9(◎ 9ㄴㄹ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10,13-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8,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 고을은 도대체 무슨 일로 “불행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불행 선언’을 듣게 되었을까요?
『성경』 부록에 있는 ‘신약 시대의 팔레스티나’ 지도를 살펴보면, 코라진, 벳사이다 그리고 카파르나움이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 고을은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갈릴래아 호수 주변의 고을이었습니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처음 시작하셨던 곳이며(마태 4,13; 마르 1,21; 루카 4,31 참조), 벳사이다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고(마르 8,22 참조), 제자들과 함께 자주 들르셨던 동네였습니다(마르 6,45; 루카 9,10 참조). 그러한 이유로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과 병행하는 마태오 복음에서는 이곳들을 “예수님께서 ……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마태 11,20)이라고 알려 줍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가장 많이 활동하셨고 가장 많은 기적을 일으키셨던 고을이었지만, 그곳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과 말씀을 보고 들었지만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구약 시대부터 수많은 임금과 예언자가 보고 싶어 하고 또 듣고 싶어 했던 것들을 직접 보고 들었으면서도 그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내려진 ‘불행 선언’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제 우리를 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미사 안에서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빵의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바른 눈과 귀를 가지고 있는지요? 우리의 눈과 귀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불행하여라!”가 아니라 “행복하여라!”라는 말씀을 들려주실 수 있도록 우리의 눈과 귀가 오롯이 그분을 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