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녹]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또는
[홍] 성 갈리스토 1세 교황 순교자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며, 하느님은 한 분이시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3,21-30ㄱ
화답송시편 130(129),1-2.3-4.5(◎ 7ㄴㄷ)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아벨의 피부터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11,47-5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지난 화요일 복음에서는 어떤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식사 자리에서 들려주신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복음까지 이어집니다. 식사 초대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루카 11,37). 사실 그의 초대는 예수님을 옭아매거나 시험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 좋은 의도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식사 자리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불행하여라.”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과연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마음이 독한 앙심으로, 또한 그분을 옭아매려는 마음으로 변하고 맙니다.
이러한 마음 변화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살아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자신들을 향한 저주라고만 여겼습니다. 그들이 올바른 눈과 귀를 지니고 있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들은 보고 듣고 깨우쳐 회개하지 않았고, 예수님을 향한 적대감을 키웠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오히려 그 말씀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호의가 독한 앙심으로 변화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가끔 주님의 말씀이 나의 약점을 드러나게 할 때,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에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잔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는 말씀이 아닙니다. 도리어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자비의 말씀입니다. 바리사이처럼 독한 앙심을 품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말씀을 회개의 주춧돌로 삼으시겠습니까? 선택은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