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녹]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며, 선을 행하는 모든 이에게 영광과 명예와 평화를 내리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불행하다고 선언하시며, 남에게 힘겨운 짐을 지워 놓고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 대려 하지 않는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먼저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모든 이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2,1-11
화답송시편 62(61),2-3.6-7.9(◎ 13ㄴㄷ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11,42-4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종교 지도층을 향한 “불행하여라!”라는 선언은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이미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였던 이들을 향해서 “불행하여라!” 하고 일침을 가하였습니다.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에게 ‘불행 선언’을 들은 이들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불행 선언’을 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이야기하지만 하느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는 듯 살았고, 하느님의 계명과 율법을 지키고 가르치면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들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언자들과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구약에서 신약 시대를 거쳐,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먼저 오늘날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합니다. 윗자리를 좋아하고 인사받기를 좋아하지는 않는지, 신자들에게 힘겨운 짐을 지워 놓고 자신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 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종교 지도자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모습이 있다면,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들과 같이 되지 않도록 변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 말씀은 종교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신앙인을 향하고 있습니다. 주일의 의무만을 지켰다고,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하느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하느님 사랑은 우리를 하느님의 참된 자녀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음에도, 하느님 때문에, 또 예수님 때문에 양보하고 실천하는 작은 희생이 우리를 하느님의 참된 자녀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기꺼이 그렇게 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행 선언’이 아닌 ‘행복 선언’을 들려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