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녹]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녀 헤드비제스 수도자 또는
[백]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동정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었다.>4,13.16-18
화답송시편 105(104),6-7.8-9.42-43(◎ 8ㄴ)
복음 환호송요한 15,26.27 참조
복음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12,8-1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에 대한 증언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 증언의 첫째 자리에 와야 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는데 어떻게 예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울러 그 증언은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 사이가 아니라, 예수님을 모르고 부정하고 싫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것도 민망하고 쑥스러운 일인데, 예수님을 싫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증언한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신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식사 전 기도를 하려고 성호 긋기도 어려워하는 우리입니다. 하물며 예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증언하기가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성령께서 알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예수님을 알기도, 예수님에 대해서 증언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주님이시라고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 가운데 성령을 모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것, 그것은 성령께서 이끄시도록 자리를 내어 드리지 않는 삶의 자세입니다.
성령의 이끄심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게 되고 증언하는 가운데,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를 잘 알고 있다고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성령께서는 우리를 성부와 성자와 일치시켜 주십니다. 내 생각과 말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령에 대한 믿음 안에서 성령의 활동을 위한 자리와 시간을 내어 드리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