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6일 화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자라서 나무가 되어 새들이 깃들이는 겨자씨와 밀가루를 온통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에 비유하신다(복음).
제1독서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8,18-25
화답송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13,18-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십니다. 겨자씨와 누룩은 맨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지닌 힘까지 작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씨앗이 나무가 되고, 또 누룩은 밀가루를 온통 부풀어 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시는 이유는 하느님 나라가 지닌 역동성을 드러내시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겨자씨가 나무가 되고 누룩이 부풀어 오르려면, 겨자씨를 땅에 심고, 누룩을 밀가루 속에 집어넣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겨자씨와 누룩이 지닌 역동성이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 홀로 만들어 가시는 나라가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도 당신 나라를 완성하시는 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과 인간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나라의 건설과 완성을 위하여 오늘도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십니다. 겨자씨와 누룩에 역동성을 부여하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씨앗이 심어지지 않고 누룩이 밀가루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것이 지닌 역동성은 결코 발휘될 수 없습니다. 부족한 신앙을 지녔지만, 하느님보다 세상의 가치와 기준을 더 따르고 싶은 우리지만, 그런 우리의 손길을 하느님께서 원하십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꿈과 희망입니다. 그분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보잘것없는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한다면, 하느님 나라는 이미 우리 곁에 세워지고,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