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자] 대림 제1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께서는 대대로 약속을 잊지 않으시어 온갖 죄악에 짓눌린 인류가 얼굴을 들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희망으로 가득 차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우리 주님, 심판자이시며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기다립시다.
입당송 시편 25(24),1-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그날과 그때에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게 하실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빈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늘 깨어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33,14-16
화답송시편 25(24),4-5ㄱㄴ.8-9.10과 14(◎ 1)
제2독서
<주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3,12―4,2
복음 환호송시편 85(84),8
복음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21,25-28.34-3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좋으신 주님, 교회에서 봉사하는 이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하시어,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깨어 기다리며,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성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이신 주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저희 겨레를 돌보시어, 남과 북이 세계 속에서 서로 경쟁력을 기르고, 자유롭게 교류하며,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3.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경제 발전 속에서도 빈부의 격차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굽어살피시어, 건강을 지켜 주시고, 모든 이가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힘을 모으고 나눔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지역 사회와 직장에서 많은 이를 만나며 살아가는 저희를 살펴 주시어, 저희가 그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더욱더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85(84),13
영성체 후 묵상
▦ 우리의 속량이 가까웠으니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하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그분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전례력으로 한 해의 시작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를 계획하여 봅니다. 어떤 일에는 더욱 집중하고, 어떤 일은 조금 내려놓기로 다짐도 합니다.
그렇게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저는 자꾸 무엇을 ‘하기’만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일하기를, 놀기를, 사랑하기를, 행복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기 원하는 만큼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그를 괴롭힙니다. 나도 이만큼 하니까 너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다그치기도 하지요.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를 먼저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다그치지 않고 내가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합니다. 기다리며 준비할 뿐입니다. 또한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당연히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일을 잘 하려면, 먼저 내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얼마나 많이 표현하고 지켜 왔는지, 또한 다른 이의 사랑을 얼마나 욕심 없이 잘 받아들였는지를 먼저 바라볼 때, 더 잘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의 시작이자, 전례력으로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먼저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봅시다. 지나간 역경의 시간 속에서 미안하고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잘 할 수 있고 함께 그 시간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 오늘을 통하여 더욱 행복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