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05일 일요일
[자] 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인간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의 요구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2011년부터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오늘날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 노력이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일깨우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한국 교회가 정한 인권 주일이고 사회 교리 주간의 시작입니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또한 사회를 보는 올바른 눈을 가지게 하는 사회 교리를 배우고 익혀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고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말씀의 초대
바룩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기를 빈다고 한다(제2독서).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자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실 것이다.>5,1-9
화답송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 참조)
제2독서
<여러분은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십시오.>1,4-6.8-11
복음 환호송루카 3,4.6
복음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3,1-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대림 시기를 지내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어둠의 행실을 벗어나 빛의 갑옷으로 갈아입고 깨끗한 마음으로 구세주를 기다리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자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게 하시어, 모든 이가 연대함으로써, 편견과 차별을 허물고, 인간 존중과 정의를 실천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하소서.
3. 미혼모와 미혼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낙태의 유혹을 물리친 미혼모와 미혼부들을 보살펴 주시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구성원이 권리와 의무를 존중하며, 서로서로 위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영성체 후 묵상
▦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의 바람대로, 또 세례자 요한이 선포한 대로,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기이면서,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길을 닦는 시기입니다. 특별히 대림 시기 초반부에는 종말론적 성격을 부각시켜, 언제 오실지 모르는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하느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실 종말이 임박했으니 생활 태도를 바꾸라고 말합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 구원의 역사가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땅에서 시작되었음을 알리고자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을 언급합니다. 티베리우스 황제 치세 제십오년은 기원후 28년경이며, 본시오 빌라도는 26-36년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의 총독이었습니다. 헤로데 안티파스는 갈릴래아와 베레아 지방의 영주였고, 그의 이복 동생인 필리포스는 갈릴래아 호수 북동쪽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였습니다. 한나스와 그의 사위 카야파는 당시 대사제로 복무하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요한에게 내립니다.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 부근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죄는 하느님을 등지는 행위이며, 죄 지은 인간이 하느님께 되돌아서는 방향 전환이 바로 회개입니다. 이처럼 회개한 사람은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정상화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 등진 이웃을 향하여 방향 전환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들입니다.
내 삶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마음의 움직임이 큰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나의 삶을 하느님과 나누다 보면,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보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