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자] 대림 제4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보잘것없는 이들 가운데서 주님의 종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의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보여 주신 순종과 섬김을 우리도 배워, 언제나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릅시다.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성모님과 함께 기뻐하며 영원한 찬미의 노래를 부릅시다.
입당송 이사 45,8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미카 예언자는,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나오리라고 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리스도께서는 두루마리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뜻을 이루러 오셨다고 한다(제2독서). 엘리사벳은 자신을 찾아온 마리아를 보고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하고 외친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5,1-4ㄱ
화답송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제2독서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10,5-10
복음 환호송루카 1,38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1,39-4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성탄을 기다리는 교회와 함께하시어,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서 삶의 기쁨과 희망의 복음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분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어려운 세계 정세 속에서도 남북한이 대화하고 교류하며 상생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몸소 함께하시어, 그들의 고통을 줄여 주시고, 그들이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모든 가정에 강복하시어, 여러 사정으로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기도 안에서 하나 되어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께서는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우리도 마리아처럼 엘리사벳의 외침을 들을 수 있도록 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천사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이야기를 통하여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강조하고 동정녀의 몸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격려합니다. 이에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합니다(루카 1,26-38 참조). 그 응답으로 마리아가 날마다 겪어야 하는 죽음의 위험과 오해의 현실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리아는 며칠 밤낮을 걸어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밤길을 걷는 동안은 두려움의 시간이기도 하였을 것이고, 낮에는 빛이 있어 설렘의 시간이 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두려움과 설렘,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의 만남에 성령께서 함께하셨습니다. 엘리사벳이 말합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마리아가 응답합니다.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1,48).
혼자 견디는 시간이 고독할수록 만나는 시간의 친밀감은 더 커집니다. 어떤 관계에서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과 만남은 고요함 속에서 그분의 소리가 내 마음에 울릴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함께하는 시간은 하느님을 통하여 모든 존재와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환한 빛이 솟아오릅니다.
이제 솟아오른 빛은 다른 빛을 찾아 나서고, 또한 그 빛을 알아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태중에 있는 말씀의 빛을 알아보고 그 빛 속에서 기뻐합니다. 말씀의 빛은 언제나 갇혀 있지 않습니다. 친구에게로, 이웃에게로, 세상으로 노래처럼 퍼져 나갑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그토록 기뻐하며 다가올 다른 세상을 노래합니다. 말씀의 길은 내 안에서 세상 밖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