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1일 토요일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68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심에 따라 교회는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한결같이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당신께서 축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계시하신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제2독서). 목자들이 아기에 관하여 들은 이야기를 알려 주자, 마리아께서는 이 이야기를 곰곰이 되새기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67(66),2-3.5.6과 8(◎ 2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다.>4,4-7
복음 환호송히브 1,1-2 참조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2,16-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복의 샘이신 주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주님께 감사하며 청하오니,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고, 교회가 언제나 주님의 은총을 전하는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그리스도인들과 타 종교인들은 물론 선의의 모든 사람을 이끌어 주시어, 세계 평화와 정의를 증진하는 데 저마다 주어진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주님의 은총으로 아기를 얻고자 하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는 부부들을 보살펴 주시어, 자녀 출산의 기쁨을 주시고, 그들이 기도 안에서 입양에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지역 교회의 시노드 여정을 걷고 있는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서로서로 마음을 모으고 모든 이가 성령께 귀를 기울이며 식별하고 협의해 나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 새해 첫날 우리도 이런 말로 서로 축복합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2022년이 밝았습니다. 설렘과 희망 가득한 새해 첫날 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냅니다. 한 해의 첫날을 성모 마리아 축일로 지내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입당송) 그리스도를 낳으신 어머니께서 보여 주신 신앙의 모범을 따라 한 해를 걸어가자고 다짐하기 위함입니다. 몸소 그리스도의 잉태를 받아들이시고 십자가 죽음까지, 아드님 그리스도의 길에 함께하시는 그 어머니의 삶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찾는 길이었습니다.
목자들이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방문하여, 천사에게 들은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마리아는 놀라워하면서,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깁니다. 성령으로 구세주를 잉태하리라는 천사의 말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대답과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아기 이름을 예수라고 짓는 모습은, 온전히 하느님의 뜻을 찾는 마리아의 ‘믿음’을 보여 줍니다.
새해 첫날, 첫 번째 독서에서 우리는 축복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두 번째 독서 말씀도 우리에게 큰 축복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의 자녀가 되었고, 우리 마음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커다란 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한 해, 하느님의 복이 우리의 삶 안에 그리고 우리 이웃의 삶 안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우리도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꿋꿋하게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