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2일 일요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주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날입니다. 주님의 별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주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께 맞갖은 예물을 드립시다.
입당송 말라 3,1; 1역대 29,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빛이 왔다고 하면서, 민족들이 그 빛을 향하여 오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되고 공동 수혜자가 된다고 한다(제2독서). 동방 박사들은 베들레헴에서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60,1-6
화답송시편 72(71),1-2.7-8.10-11.12-13(◎ 11 참조)
제2독서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3,2.3ㄴ.5-6
복음 환호송마태 2,2 참조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2,1-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현 세대에 세상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희망을 전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오래도록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저희 겨레에게 일치의 성령을 보내시어, 새로 밝은 이 해에 남북이 더욱더 활발히 교류하며 화해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들을 지켜 주시어, 꿈과 재능을 언제라도 펼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얻으며 희망을 품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자이신 주님,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며, 주님 보시기에 좋으셨던 세상을 다시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공현 감사송 :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마태 2,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동방 박사들은 별을 보고 먼 길을 떠나 마침내 베들레헴에 이르러,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만민의 빛이신 주님을 따르는 우리 교회도 이 땅에서 빛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새해 첫 주일, 우리는 동방 박사들의 아기 예수님 경배를 기억하며,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냅니다. ‘공현’은 예수님께서 구약 시대부터 약속된 메시아이심이 공적으로 드러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별이 세 명의 박사를 멀리 동방에서 베들레헴의 어느 마굿간으로 인도합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뵙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의 방문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온 세상, 모든 이를 위한 메시아로 오셨음을 드러냅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티토 2,11). 하느님께서는 나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의 하느님, 심지어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성경은 모든 이의 메시아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 동방 박사만이 아니라, 어두운 밤, 들판에서 양 떼를 지키던 가난한 목자들도 경배를 드렸다는 사실을 들려줍니다(루카 2,15-20 참조). 동방 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오신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고, 목자들은 찬양과 찬미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을 경배하고 찬미하는 일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무엇을 드리고 있습니까?
그리스도를 뵈려고 멀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새로운 한 해, 예수님을 용기 있게 찾아 나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삶 안에서 ‘공현’을 실현하는 첫걸음입니다. 신앙 여정은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는 길입니다. 우리가 걷는 그 길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별을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