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4일 화요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18(117),26.27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군중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일으키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4,7-10
화답송시편 72(71),1-2.3-4ㄱㄴ.7-8(◎ 11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4,18
복음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6,34-44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공현 감사송 :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에페 2,4; 로마 8,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빵과 물고기의 기적’은 네 복음서에 모두 언급되는 유일한 기적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은 마르코 복음이 전하는 놀라운 빵과 물고기의 기적 이야기를 듣습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장정만 헤아려도 오천 명이나 되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시니, 제자들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자신들의 한계와 무력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들을 먹이려면 적어도 이백 데나리온은 필요한데, 가진 것이라고는 고작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목자 없는 양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그 빵과 물고기를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던 제자들이 남은 것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찹니다.
푸른 풀밭에 앉아 모두 배불리 먹은 이 식사는 단순히 굶주림을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잔치를 미리 맛보는 식사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네’(시편 23[22],1-2 참조). 예수님께서는 부족함을 충만함으로 바꾸시는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삶에서 부딪히는 부족함과 한계를 생각하면, 우리는 예수님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부족함과 한계를 지닌 우리를 통하여 놀라운 일을 하신다는 사실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도구입니다. 그분께서는 부족함을 풍요로움과 충만함으로 바꾸시고, 그 선물을 나누어 주시고자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오늘도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베푸시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