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8일 토요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입당송 갈라 4,4-5 참조

하느님은 당신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시고,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셨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외아드님을 통하여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하느님의 은총으로
저희가 그분의 모습을 지니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시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는 들어 주신다(제1독서). 요한은, 예수님께서는 커지셔야 하고 자신은 작아져야 한다고 말한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14-21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14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15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16 누구든지 자기 형제가 죄를 짓는 것을 볼 때에
그것이 죽을죄가 아니면, 그를 위하여 청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에게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이는 죽을죄가 아닌 죄를 짓는 이들에게 해당됩니다.
죽을죄가 있는데, 그러한 죄 때문에 간구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17 모든 불의는 죄입니다. 그러나 죽을죄가 아닌 것도 있습니다.
18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신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19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고
온 세상은 악마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는 것을 압니다.
20 또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오시어
우리에게 참되신 분을 알도록 이해력을 주신 것도 압니다.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분께서 참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21 자녀 여러분, 우상을 조심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9,1ㄴㄷ-2.3-4.5-6ㄱ과 9ㄴ(◎ 4ㄱ)

◎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신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충실한 이들의 모임에서 찬양 노래 불러라.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으신 분을 모시고 기뻐하고, 시온의 아들들은 임금님을 모시고 즐거워하여라. ◎
○ 춤추며 그분 이름을 찬양하고, 손북 치고 비파 타며 찬미 노래 드려라.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여 높이신다. ◎
○ 충실한 이들은 영광 속에 기뻐 뛰며, 그 자리에서 환호하여라. 그들은 목청껏 하느님을 찬송하리라. 그분께 충실한 모든 이에게 영광이어라. ◎

복음 환호송마태 4,16

◎ 알렐루야.
○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네.
◎ 알렐루야.

복음

<신랑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23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24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26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27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29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온 마음으로 이 신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공현 감사송 :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저희 구원의 신비를 밝혀 주시고
그분을 인류의 빛으로 드러내 주셨나이다.
또한 그리스도를 죽음의 운명을 지닌 인간으로 나타나게 하시어
그분께서 지니신 불사불멸의 힘으로
저희에게 새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16 참조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온갖 은혜로 다스리시니
오늘도 내일도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덧없는 현세에서도 위안을 받고
영원한 세상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주님 세례 축일을 하루 앞둔 오늘 세례자 요한이 등장합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를 통하여,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대화가 전개될수록 이야기의 무게 중심이 세례자 요한에게서 예수님께로 완전히 옮겨지는 느낌입니다.
뒤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례를 준 것이라고 바로잡히지만(요한 4,2 참조), 예수님께서는 유다에서, 세례자 요한은 애논에서 세례를 줍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자신의 사명에 최선을 다합니다. 요한은 이미 자신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으로 증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증언은 자신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게 하는 결실을 거두었습니다(요한 1,35-42 참조).
그런데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께 세례를 받으러 가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며, 예수님께서 바로 그리스도라고 증언합니다. ‘신부’인 이스라엘이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 ‘신랑’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신랑의 친구’로서 충만한 기쁨을 얻었던 세례자 요한은 이 증언을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납니다. 작아져야 하는 세례자 요한의 삶은 커지셔야 할 예수님의 삶 안에 녹아 들어갑니다. 이제 구원의 무대에는 예수님만 계십니다. 그분께서 메시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고” 언제나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