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03일 목요일
[녹]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또는
[홍] 성 블라시오 주교 순교자 또는
[백] 성 안스가리오 주교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말씀의 초대
다윗은, 주님의 길을 걸으면 성공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유언을 남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더러운 영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그들을 파견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솔로몬아, 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2,1-4.10-12
화답송1역대 29,10ㄴㄷ.11ㄱㄴㄷ.11ㄹ-12ㄱ.12ㄴㄷㄹㅁ(◎ 12ㄴ)
복음 환호송마르 1,15
복음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6,7-1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내리신 이 명령은 꽤 가혹한 요구로 들립니다. 험한 지형을 걷기 위한 신발과 맹수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할 지팡이를 제외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식량은 물론이고 숙박에 필요한 돈, 심지어 여벌의 옷도 지녀서는 안 됩니다. 나름대로 필수적인 준비물들인데도 말이지요. 왜 그러셨을까요?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파견 여정에 필요한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주어진다는 사실, 곧 제자들의 선교 임무가 전적으로 하느님의 돌보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보살핌을 체험합니다. 그들이 먹을 빵을 손수 하늘에서 내려 주셨고, 마실 물이 바위에서 터져 나오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말합니다. “그동안 너희 몸에 걸친 옷들이 해진 적이 없고, 너희 발에 신은 신들이 떨어진 적이 없다”(신명 29,4). 예수님 제자들의 여정도 이와 비슷하게 자급자족이 아니라 하느님의 보살핌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하느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뿐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비단 옛 제자들의 선교 여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네 ‘삶’의 여정에도 하느님의 보살핌은 늘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분을 신뢰하는 법을 잊고서는, 먹고 사는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