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06일 일요일
[녹] 연중 제5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우리 입술과 강하지 못한 우리 손에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과 활동을 성령으로 이끄시어,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이 세상 곳곳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간구합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만군의 주님께서 “내가 누구를 보낼까?” 하시자, 이사야 예언자는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아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인들에게 그가 이미 전한 복음을 상기시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이제부터 사람을 낚을 것이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6,1-2ㄱ.3-8
화답송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4-5.7ㄹ-8(◎ 1ㄷ)
제2독서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15,1-11
15,3-8.11
복음 환호송마태 4,19 참조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5,1-1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교회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으니,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을 저희도 기억하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 주의에 빠져 다투는 세상을 돌보아 주시어, 가족과 사회 공동체를 존중하며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평화로운 세계를 이룩하게 하소서.
3. 태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태아들은 모두 주님의 귀한 선물임을 깨닫게 하시어, 저희가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강복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게 하시고, 다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깊은 데로 배를 저어 나가 그물을 내린 베드로 사도는, 결과를 보고 몹시 놀라 “주님,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하며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립니다.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보잘것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지만,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선택되어 특별한 소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제1독서에서 자신을 ‘입술이 더러운 사람’으로 묘사한 이사야는 ‘숯’의 정화로 새로워져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거룩한 입술을 지니게 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과거에 교회를 박해하던 자신의 처지가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완전히 뒤바뀌어 이제는 당당히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어부였던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많은 물고기가 잡히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두려운 나머지 그분께 죄 많은 자신을 떠나 주십사 청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를 사람 낚는 어부로 선택하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사회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였던 사람들, 별 볼 일 없던 사람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들을 통하여 드러날 놀라운 업적이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오늘 제2독서에서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사실 저에게도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사제가 되기에 한없이 부족한 저를 부르시고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날들을 떠올려 보면, 저의 사제 직무를 통하여 이루신 그분의 놀라우신 업적이 마치 제게서 비롯된 것인 양 착각했던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하는 모든 구성원에게도 자주 찾아올 수 있는 유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늘 질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과연 나는 누구의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영광을 누구에게 돌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