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11일 금요일
[녹] 연중 제5주간 금요일 또는
[백]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세계 병자의 날)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하였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셨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그들이 병자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아히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솔로몬의 손에서 나라를 찢어 내시어 그중에 한 지파만을 솔로몬의 아들에게 남겨 두실 것이라고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어루만져 주시자,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린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였다.>11,29-32; 12,19
화답송시편 81(80),10-11ㄱㄴ.12-13.14-15(◎ 11ㄱ과 9ㄴ 참조)
복음 환호송사도 16,14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7,31-3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느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이 치유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치유 과정을 아주 구체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 손가락을 그 사람의 두 귀에 집어넣으시는 모습, 당신 손에 침을 발라 그 사람의 혀에 대시는 모습,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시는 모습, 그리고 “열려라!” 하고 외치시는 모습까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의 치유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 그분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던 우리의 귀는 닫혀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이신 분께서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시려고 몸소 우리의 귀를 열어 주셨습니다. 당신 손가락을 두 귀에 넣어 말씀이 들어갈 통로를 마련하시고 “에파타!”라고 외치심으로써, 우리는 이제 그분의 말씀을 구원의 말씀으로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묶인 혀에도 몸소 손을 대시어 우리가 알아듣게 된 생명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직접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신앙인들의 영적인 귀와 입을 손수 열어 주셨습니다. 잘 알아듣고 제대로 말할 줄 아는 능력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것을 잘 전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손수 열어 주신 귀와 입을 어쩌면 우리 스스로 다시 틀어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 말씀을 더 경청하고 더 선교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