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10일 목요일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480년 무렵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누이동생인 스콜라스티카는 베네딕토 성인이 세워 맡긴 여자 수도원의 첫 번째 수녀이자 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성녀는 베네딕토 성인과 영적 담화를 나누며 수도 생활에 대한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 오빠를 따라 몬테 카시노에 갔던 성녀는 그곳에서 547년 무렵 선종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솔로몬이 우상 숭배를 허락하자, 주님께서는 진노하시며 나라가 분열될 것이라고 이르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자녀가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으로 이교도 여인의 믿음을 시험하신다(복음).
제1독서
<네가 계약을 지키지 않았으니, 이 나라를 떼어 내겠다. 그러나 다윗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11,4-13
화답송시편 106(105),3-4.35-36.37과 40(◎ 4ㄱ)
복음 환호송야고 1,21
복음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7,24-30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5,6 참조
시편 27(26),4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매정한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어떤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께 다가와 마귀 들린 자기 딸을 치유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평소의 예수님 같아서는 여인의 청을 흔쾌히 들어주실 법도 한데, 오늘 이야기에서는 이상하게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그 청을 거절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여기서 ‘자녀’가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강아지’는 이방인을 의미합니다. 오늘날같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시대라면 강아지라는 표현에 큰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당대사람들은 ‘개’를 매우 부정적인 동물로 여겼기 때문에 누군가를 개나 강아지에 비유하는 것은 굉장한 모욕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꽤 무례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숨은 의도는 여인이 지닌 믿음이 드러나도록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거칠었던 표현은 사실 그를 자극하기 위한 예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이렇게 믿음의 시험대에 오른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자녀와 강아지의 비유’를 그대로 이어받아 자신의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 보입니다.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꼭 들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청들이 있습니다. 또 이를 들어주시지 않는 예수님을 원망한 경험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도 오늘 복음의 여인처럼 믿음의 시험대에서 매일 그분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청을 들어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 속에서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굳건한 믿음을 보시고 절대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실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